인천대, 저학년 대회 첫 출전→'우승 골인'…1,2학년 대학축구 통영기 제패
인천대 선수들이 19일 경남 통영 산양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제19회 1,2학년대학축구대회 통영기 결승전에서 동아대를 꺾고 우승한 뒤 포즈를 하고 있다. 제공 | 한국대학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통영=김용일기자] 인천대가 처음으로 출전한 저학년 축구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김시석 감독이 이끄는 인천대는 19일 경남 통영에 있는 산양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약속의 땅 통영 제19회 1,2학년대학축구대회’ 통영기 결승전에서 동아대를 2-0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전까지 선수 부족으로 저학년 선수가 출전하는 1,2학년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인천대는 올해 처음 도전해 왕좌에 올랐다.
전,후반 내내 인천대의 ‘창’이 돋보였다. 그 중심엔 골잡이 황대영이 있었다. 그는 전반 40분 끈끈한 방어를 펼치던 동아대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흐른 공을 낚아챈 뒤 상대 수비수 방어를 따돌리는 반 박자 빠른 오른발 슛으로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또 1-0으로 앞선 후반 43분에도 성준모의 전진 패스를 받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을 파고든 뒤 골키퍼까지 제치고 오른발 추가골을 터뜨렸다.
조별리그에서 강호 용인대를 1-0으로 제압하며 11조 1위(1승1무)로 16강 무대를 밟은 인천대는 가톨릭관동대와 승부차기 사투 끝에 8강에 올랐다. 이어 중원대를 2-0으로 누르고 4강에 진격한 인천대는 ‘디펜딩 챔프’ 전주대와 결승행 길목에서 역시 승부차기 끝에 웃었다. 특히 후반 종료 직전 선제골을 내줬으나 결승전 멀티골 주인공인 황대영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해결사 노릇을 했다.
김시석 인천대 감독.
김 감독은 “그동안 선수 인원이 적어서 1,2학년 대회 참가를 못했는데 이번에 부임 10년 만에 처음 기회를 잡았다. 우승까지 하게 돼 영광”이라며 “전주대와 준결승을 포함해 고비가 있었지만 선수들이 강한 응집력으로 이겨낸 것 같다.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난 실리적인 축구를 선호한다. 안정적인 수비와 빠른 공격이 기본이다. 그보다 더 선수에게 강조하는 건 ‘스스로 자기 꿈을 위해 그라운드에서 즐기라는 것’이다. 경기의 주인공은 선수이니 움츠리지 말고 최선을 다할 것을 바란다”고 했다.
인천대는 고석민이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 감독은 결승을 앞두고 “석민이를 위해서 더 뛰자고 했다”며 하나 된 마음도 강조했다. 황대영의 활약에 대해서는 “평소 남이 쉴 때도 운동을 열심히 하고 생활도 긍정적이다. 못해도 빼고 싶지 않은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리오넬 메시를 롤모델로 꼽은 황대영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팀을 위해서 뛰려고 했다. 동료들이 자신 있게 하도록 이끌어줘서 골을 넣었다. 특히 (어시스트한) 준모 형과 같은 방을 쓰는 데 나를 잘 잡아준다. 오늘 골의 지분도 80%를 차지하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김 감독은 최광훈 코치와 대회 최우수지도자상을 받았다. 주장 김영환은 최우수선수상의 주인공이 됐고, 황대영은 대회 4골로 한준영(홍익대)과 공동 득점상을 받았다. 또 이준석(수비상) 강대규(GK상)도 개인상을 품었다. 인천대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오는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대학친선 축구대회 출전 자격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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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