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대, 익수볼 계승한 '최재영식 빌드업' 축구로 한산대첩기 우승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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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대, 익수볼 계승한 '최재영식 빌드업' 축구로 한산대첩기 우승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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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대학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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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대학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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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영 선문대 감독, 사진(통영)=윤진만 기자
[통영=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휴우~.' 2023년 첫 대학축구대회에서 우승한 최재영 선문대 감독은 기쁨의 포효보다 안도의 한숨부터 내쉬었다.

최 감독에 따르면 선문대는 아산에 눈이 많이 내려 진주에서 훈련했다. 주축 선수 중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고, 득점왕 출신인 공격수 이동원은 올해 신인으로 K리그1 대전하나 시티즌에 입단하며 선문대를 떠났다. 1월 5일부터 18일까지 통영에서 열린 '약속의 땅 통영 한산대첩기 제19회 1,2학년대학축구대회'가 저학년 대회인 만큼 손발을 맞춰보지 않은 신입들도 대거 합류해 조직력을 극대화하기도 쉽지 않았다.

최 감독은 '최재영식 빌드업 축구'와 단단한 수비로 악재를 극복했다. 선문대는 예선리그에서 3전 전승을 따내며 6조 1위로 16강에 진출해 대신대 대구예술대 아주대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지난해 7월 태백산기 1,2학년 대회를 통해 16년 묵은 우승의 한을 푼 선문대는 프로 지도자 출신 김상호 감독이 이끄는 칼빈대와의 결승전에서 1대0 승리하며 반년 만에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문대는 7경기에서 단 2실점했다.

산양스포츠파크3구장에서 열린 결승에서 만난 칼빈대는 만만치 않았다. 선문대가 유일한 골을 터뜨리기까진 경기 시작 후 60분을 기다려야 했다. 최 감독은 후반에 두 번이나 교체 투입한 선수를 재교체했다. 그만큼 경기가 안풀렸다. 어느새 최 감독의 목은 쉬어있었다. 최 감독은 "부상자가 많았다. 경기력 자체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다리던 골은 후반 15분에 터졌다. 이은표가 페널티박스 내 가운데 지점에서 김정경의 패스를 건네받아 골문 좌측 상단을 찌르는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태백산기에서도 팀의 우승을 돕는 골을 터뜨린 이은표는 이번에도 결승전에서 빛났다. 최 감독은 "(이)은표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사실, 은표 외할머니께서 최근에 돌아가셨다. 어제(17일)가 발인이었다. 가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은표 아버님께서 팀에 있으라고 했다. 준결승전에서 다쳐서 이번에 투입을 고민했는데,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최 감독은 트레이드마크인 녹색 모자를 쓰고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최 감독은 우승 후 녹색 모자의 비밀을 공개했다. 매 대회 쓰는 모자가 사실은 똑같은 모자가 아니라고 고백했다. 여러 개를 구입해둔 상태로, 우승할 때 쓴 모자는 진열해둔다고 했다. 최 감독만의 징크스다.

최 감독은 2021년 11월, FC서울로 떠난 안익수 감독의 후임으로 선문대 지휘봉을 잡았다. 데뷔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태백산기에서 우승하며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추계태백산기에서 준우승, 춘계한산대첩기에서는 3위에 올랐다. 전주대 정진혁 감독과 2022년 최고 감독상을 공동 수상하며 지도자 경력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최 감독은 선배 안 감독의 '익수볼'을 계승한 축구로 성과를 냈다. 최 감독은 "안 감독님이 만든 빌드업에 내 색깔을 입혔다. 내가 원하는 축구는 약속된 빌드 작업이다. 콤팩트한 수비, (결과도 결과지만)좋은 경기력을 원한다. 아직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선문대는 개인상을 싹쓸이했다. 최 감독과 임성현 코치가 최우수지도자상, 정헌택이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고, 정성우 김동화 김하민이 각각 수비상 GK상 도움상을 따냈다. 선문대는 페어플레이상도 탔다. 3명 이상이 득점 동률이라 득점상은 따로 없다.

최 감독은 우승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고 했다. 이동원 같은 케이스를 늘리는 것이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프로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했다. 이번 대회가 선수들에게 성장의 자양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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