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통영] 1983년엔 선수, 2024년엔 감독으로 ‘감격 우승’…“호랑이 존재감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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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통영] 1983년엔 선수, 2024년엔 감독으로 ‘감격 우승’…“호랑이 존재감 보여줬다”


신연호 고려대 감독. 사진=대학축구연맹

신연호 고려대 감독에게는 통영기 우승이 매우 값졌다. 39년 전 고려대 선수로 우승을 맛본 신 감독이 지도자로서 모교에서 트로피를 거머쥔 소감을 전했다.

신연호 감독이 지휘하는 고려대는 28일 경남 통영공설운동장에서 벌인 제60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통영기 결승전에서 최재영 감독의 선문대를 승부차기 접전 끝에 이겼다. 두 팀은 1-1로 비긴 후 연장전에 돌입하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선문대 1~3번 키커가 내리 실축하면서 고려대가 웃었다.

경기 후 신연호 감독은 “고려대가 (최근) 침체하고 성적을 못 냈는데 명예로운 고려대와 선배들께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오늘 승리로 미안한 마음이 조금은 만회된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신연호 감독은 고려대 1983학번이다. 당시 고려대와 축구대표팀을 오가며 활약했다. 전통 명가인 고려대는 1983년 신연호 감독이 뛰었던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우승했다. 대학축구를 주름잡았던 고려대는 이후 두 차례(2011·2014) 이 대회를 제패했다. 

최근 고려대는 이전만큼의 명성을 떨치지 못했다. 9년간 춘계대학축구연맹전과 연이 없었다. 2021년 신연호 감독이 고려대 지휘봉을 잡은 3년 뒤인 이번 대회에서야 다시금 왕좌를 차지했다.




고려대 선수들이 신연호 감독을 헹가래 치는 모습. 사진=대학축구연맹

모교 고려대에서 지도자가 돼 39년 만에 우승을 거둔 신연호 감독은 “그때(1983년)는 우리가 1년에 5관왕까지도 했다”며 “고려대 감독으로서 영광스럽다. 유명한 선수도 많이 나왔고 모교 감독이라는 게 영광스럽다. 우승까지 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그는 “대학 감독을 20년 넘게 했는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했다. 춘계, 추계, U리그 왕중왕전, 전국체전을 다 이겨봐서 대학 감독으로서 기분 좋은 날이다. 오늘이 와이프 생일이라 더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는데, 조금은 회복이 된 것 같다”는 신연호 감독은 비상을 다짐했다. 그는 “학교 명예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 때문에 힘들었는데, 작년부터 조금씩 선수들이 살아나면서 다시 한번 정상에 섰다. 올해 시작하면서 슬로건이 ‘다시 포효하라’였는데, 호랑이의 존재감을 보여준 것 같다”며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통영=김희웅 기자

기사제공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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