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이 방패 뚫었다! '대학 최강' 한남대, 호원대 2-0으로 꺾고 백두대간기 3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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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이 방패 뚫었다! '대학 최강' 한남대, 호원대 2-0으로 꺾고 백두대간기 3연패


사진제공=대학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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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대학축구 최강 한남대학교가 백두대간기 3연패를 달성했다. 한남대는 15일 강원 태백시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백두대간기 제19회 1, 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결승전에서 호원대학교를 2대0으로 제압했다. 박규선 감독이 이끄는 한남대는 2023년 대학축구 최초로 4관왕 금자탑을 세웠다. 1, 2학년 축구연맹전과 춘계 및 추계대학축구연맹전, 전국체전 남자대학부까지 석권했다. 올해에는 2월 춘계연맹전 준우승 이후 다시 정상에 복귀했다. 대학 부문 단일 대회 3연패 또한 최초다. 박규선 감독은 최우수 지도자상 영광을 안았다. 한남대 미드필더 조현준이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다. 한남대는 4강까지 5경기 22득점 3실점 막강 화력을 자랑했다. 호원대는 예선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한 경기대전(3대2승)을 제외하면 5경기에서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결승을 앞둔 박규선 한남대 감독은 "호원대는 상당히 수비가 끈끈한 팀이다. 우리가 먼저 득점하지 못하면 힘든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세트피스 상황을 잘 이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홍광철 호원대 감독은 "한남대가 요즘 가장 핫한 팀이다. 경기 영상이 유튜브에 많아서 어떤 패턴인지 보면서 준비했다. 우리가 끌려다닐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수비 위주로 할 생각은 없다. 높은 위치부터 강하게 압박을 해보고 여의치 않으면 두 번째 세 번째 패턴을 시도해 보겠다"고 말했다.

두 감독은 모두 긴장감을 경계했다. 준결승까지는 인조잔디가 깔린 보조경기장과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진행했다. 결승이 열린 태백종합운동장은 넓은 천연잔디구장인 데다가 방송 중계에 관중들까지 들어왔다. 박규선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다보니까 작년에 4관왕을 할 때 네 번째 결승전에 가서도 엄청 긴장을 하더라. 그 부분이 제일 염려스럽다. 우리 축구만 한다면 다른 걱정은 없다"고 봤다. 홍광철 감독 또한 "하나 강조했다. 긴장이 될 수 있겠지만 너무 의식하지 말고 대학생으로서 좋은 추억이니까 즐겼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박규선 한남대학교 감독.사진제공=대학축구연맹


사진제공=대학축구연맹
한남대는 예상보다 이른 시점인 전반 17분 선제골을 뽑았다. 침투패스 하나로 호원대 수비라인을 뚫었다. 한남대 김경민의 슈팅을 호원대 골키퍼 김희수가 선방했다. 하지만 굴절된 공이 호원대 수비수 윤주영을 맞고 골문 안으로 굴러들어갔다. 한남대는 후반 12분 추가골을 터뜨려 승리를 예감했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홍승연이 부드러운 퍼스트 터치로 잡아놨다. 골키퍼와 맞선 찬스를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승장' 박규선 감독은 경기 내용이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우승은 좋은데 경기력이 다 나오지 않아서 속이 상하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실수를 해도 된다. 다만 자기 포지션에서 자신이 해야 할 역할들을 겁 먹고 하지 않는 모습이 보였다. 실점을 해도 괜찮으니 자신감을 더 가지고 뛰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라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박 감독은 재미있는 축구를 하는 팀을 만들어 한국 축구 발전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었다. 박 감독은 "빌드업을 정말 잘해서 우리 한국 축구가 많은 팬들이 즐기면서 볼 수 있도록 선두 주자가 되는 팀을 만드는 게 꿈이다. 결승전이라는 큰 무대에서 선수들이 자신들을 좀 뽐냈으면 좋겠다. 그래도 처음으로 3연패를 해서 기쁘다. 제가 말은 이렇게 했지만 우리 선수들 진짜 많이 발전했다. 오늘만큼은 나에게 혼났던 것들 다 내뱉을 수 있는 시간을 주면서 다 풀었으면 한다"고 했다.
 
한동훈(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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