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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유상철이 말하는 '2002 멤버'의 책임감과 축구 열정   15-11-18
대학연맹   6,757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320304 [589]
 
[인터뷰]유상철이 말하는 '2002 멤버'의 책임감과 축구 열정
    • 축구일반
    • 수정2015-11-16 06:00:01
    • 입력2015-11-16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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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즈엉(베트남)=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유상철 한국대학선발 감독이 14일 베트남 빈 즈엉 베카맥스 호텔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silva@sportsseoul.com

[빈 즈엉=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언젠가는 2002년 같은 영광이 또 올 겁니다. 우린 그걸 준비하고,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뛸 수 있도록 도와야겠죠.”

베트남을 대표하는 도시 호치민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가량 떨어진 빈 즈엉. 한국 공단과 건설 업체들이 꽤 많은 이 곳은 요즘 한국 축구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대학선발이 빈 즈엉에서 열리고 있는 2015 BTV컵 국제친선축구대회에서 높은 기량으로 베트남 팬들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대학선발과 붙은 13일 준결승은 베트남 팀의 경기가 아님에도 수천명의 관중이 몰려 두 팀 찬스 때마다 열광했다. 한국은 3-0으로 완승했다.

올해 대학선발은 좀 더 특별하다. 바로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중심에 섰던 ‘유비’ 유상철(44) 울산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선수들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넣었던 한·일 월드컵 폴란드전 중거리포 쐐기골, 그리고 4년 전인 1998 프랑스 월드컵 벨기에전 동점포가 여전히 생생하다. 그래서 선수들이 유 감독에게 거는 기대도 높다. 한국대학축구연맹 관계자는 “선수들이 ‘언제 유상철 같은 분에게 배워보겠냐’는 얘기를 할 정도다. 유 감독도 겸손한 자세로 열심히 선수들을 가르쳐서 서로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빈 즈엉 현지에서 만난 유 감독은 “내가 한국 축구에서 받았던 좋은 것들을 돌려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좋은 환경, 좋은 축구를 지금 선수들도 느끼게 해주고 싶다. 그게 2002 멤버들의 사명감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울산에서 같이 뛰던 후배 이천수가 은퇴했는데.
내가 봐도 1~2년은 더 할 수 있는데…. 34살에 왜 은퇴하려고 할까. 선수가 그 나이가 되면 ‘더 해서 뭐할까’란 회의를 느낀다. 그래서 은퇴를 결정할 수도 있다. 황선홍 형이 “축구는 할 수 있을 때까지 하라”고 하더라. 선수 땐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지금은 이해가 된다. 은퇴하고 나면 더 이상 뛸 수가 없다는 점 때문에 아쉬울 때가 많다.

-2002 멤버들이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도자를 많이 하는데 너무 좋다. 우린 그 시대에 좋은 경험을 했고, 좋은 지도자를 만났다. 남들이 하지 못한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부분들이 굉장히 보기 좋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공격수 김건희(고려대·수원 입단 예정)와 훈련하다가 내 종아리에 근육통이 온 적이 있었다. 건희가 그걸 보더니 “2002년 월드컵 보고 운동 시작했는데…”라고 말하더라. 애들 입장에서도 2002년 월드컵에 뛰었던 사람들을 그냥 보는 것과 지도자로 만나 같이 얘기한다는 것엔 차이가 있지 않을까. 나도 고교 시절 보던 차범근 감독님에게 직접 배우면서 특별하게 여겨졌던 것과 비슷한 거다. 내가 받았던 것을 후배들에게 알려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20여년 전 대학 다닐 때와 지금 대학 선수들 차이는 뭔가.
환경도 나아졌고, 요즘은 선수들이 외국으로 나갈 수 있는 루트도 늘어났다. 내가 선수할 때와 지금을 비교하는 게 좋은지는 모르겠으나 대표에 대한 자긍심이나 책임감이 지금 선수들에게 조금 아쉽기는 하다. 우리 땐 연령별 대표도 많지 않아 발탁이 되면 큰 영광을 느꼈다. 지금은 나이대별로 대표팀이 있질 않나. 요즘 선수들이 기술은 갖고 있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비교해도 뒤지지가 않기 때문에, 자긍심이나 책임감이 플러스되면 더할 나위가 없다.

-지금 축구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핵심적인 메시지가 있다면.
축구에 대한 열정이다. 열정 안엔 욕심, 성실함, 인내, 희생 등이 다 들어있다. 그런 마인드를 갖고 있는 친구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또 열정이란 단어는 아는데 실천 못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면 도와야 한다. 방법을 가르쳐 주고 싶다.

-국가대표팀이 성적도 좋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게 주기가 있는 것 같다. 세대교체를 하기 전에 안 좋았다가 세대교체가 되고 나서 자리를 잡으면 다시 좋아지고. 다시 한 시대가 넘어갈 땐 안 좋은 시기가 다시 나타난다. 이젠 그런 시기가 눈에 띄지 말아야 하고, 잘 할 때와 못 할 때 간격이 좁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대표팀 보면 애들이 잘 하더라. 능력도 굉장히 성장했다. 또 예전과 다르게 대표팀에 대한 자긍심, 책임감이 보이기 시작한다.

유상철
유상철이 2002년 6월4일 부산아시아드에서 열린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폴란드전에서 후반 추가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스포츠서울DB)

-대학 지도자로는 이제 2년을 채웠는데 선발팀을 맡았다.
처음에 제의가 왔을 때 ‘난 아직 부족하지 않나’란 생각을 했다. 전국에 있는 대학생들을 다 알지 못한다. 하지만 막중한 임무가 주어지니까 욕심은 나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대학연맹 이사분들과 어른들에게 조언도 구했다. 지난 해 울산대 부임해서 우승은 못했지만 준우승을 3번 해서 이런 기회가 온 것 아닌가란 생각을 했다. 대학에 있는 좋은 선수들을 뽑아서 대회에 나오는 거니까 내게도 동기부여가 되겠더라(대학연맹 관계자는 “각종 대회 성적을 기준으로 후보를 추렸고, 수락 의사를 밝힌 지도자 중 유 감독 성적이 가장 좋았다”고 밝혔다).

-선수 때 선 굵은 축구와 달리 지도자론 아기자기한 축구를 한다.
선수 때도 그런 축구를 하고 싶었다(웃음). 그러나 감독님들의 색깔이 있고, 내가 원하는 축구를 감독님께 달라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내 밑에 있으면 수비수들도 그런(아기자기한)축구를 하고 싶어한다. 왜냐면 재미있으니까. 상급 팀으로 간 제자들이 전화해서 “너무 재미없어요. 여기선 내질러야 하고, 볼 잡으면서 축구하면 굉장히 뭐라고 해요”라며 아쉬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 내 축구 스타일은 선수라면 다 알고 있어야 하는 스타일이다. 

-‘지도자 유상철’의 완생은 무엇인가.
프로 무대를 경험하고 싶다. 지금은 학원 축구 지도를 하고 있는데, 애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축구하는지에 대한 과정을 알고 있다. 그래서 프로를 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크게는 외국에도 나가고 싶다. ‘한국 지도자는 왜 외국에 나가서 못하지’란 의문을 갖고 있다. 일본이든 유럽이든 공부를 더 해서 한 번 해보고 싶다. 대표팀도 물론 하고 싶다. 2002 멤버가 코칭스태프가 돼 월드컵에서 좋은 그림 만드는 것도 꿈꾼다. 그러나 내 이익보단 후배들을 더 좋은 환경이나 조건에서 뛰게 하고 싶은 부분들이 더 크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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