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최용재]

한때 K리그를 호령했던 전북 현대의 '닥공(닥치고 공격)'이 대학축구에도 등장했다. 용인대가 지난 5일 경남 통영공설운동장에서 펼쳐진 'KBS N 제17회 1,2학년 대학축구대회' 호남대와의 결승전에서 3-0으로 대승,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2연패.

용인대의 '닥공' 앞에서 버틸 상대가 없었다. 조별리그부터 압도적인 폭발력을 과시했다. 1조 1차전 세경대(6-0 승), 2차전 동양대(6-0 승), 3차전 수성대(4-0 승)를 차례로 무너뜨린 용인대는 토너먼트에서도 거침없었다. 16강 광주대(2-1 승), 8강 단국대(3-1 승), 4강 영남대(3-2 승)에 이어 결승까지 '닥공'으로 질주했다. 용인대는 모든 경기에서 멀티 골을 터뜨렸고, 3골 이하는 16강 한 경기뿐이었다. 7경기에서 27골. 대회 최다 득점이다. 경기당 득점이 무려 3.8골. 용인대는 7경기에서 4점만 내줄 만큼 수비도 탄탄했다.


'닥공'을 완성한 이는 최우수지도자상을 받은 이장관 용인대 감독이다. 우승 후 만난 이장관 감독은 "2년 연속 우승을 해서 큰 의미가 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었지만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했다. 용인대의 컬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게 우리의 몫"이라고 밝혔다.

용인대의 컬러가 바로 '닥공'이다. 그는 "용인대의 컬러는 공격이다. 공격적으로 나선다. 센터백 2명 빼고 모두 공격으로 나간다고 보면 된다. 신나는 축구"라며 "이를 위해 선수들에게 '예측'을 가르친다. 1초 뒤 어떤 상황일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그라운드에 직접 들어가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가르쳐주고 있다. 타이밍도 중요하다. 이런 게 큰 힘으로 작용한 것 같다. 선수들도 잘 이해하고 따라와 줬다"고 강조했다.


너무나 공격적이면 수비에 구멍이 날 수도 있다. 하지만 용인대는 수비도 강하다. 이장관 감독은 "주변에서 실점에 대한 걱정, 상대 역습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한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 대책을 가지고 있다. 용인대의 공격 전술은 상대 역습도 견딜 수 있다. 상대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는다. 전술적으로 잘 준비가 됐다"며 "실점을 하더라도 언제든지 득점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장관 감독은 "대학 대회도 중요하지만, 프로에 갈 수 있는 경쟁력을 만드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성인 축구에 맞춘 전술, 프로에서 통할 수 있는 훈련을 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성장해 프로 경쟁력을 갖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금도 몇몇 선수들에게 프로 입단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제57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을 앞둔 이장관 감독은 아직도 배고프다. 큰 대회를 앞두고 그가 던진 마지막 한마디. "더 많은 득점이 나와야 한다."

통영=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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