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아테네 영웅' 박규선 이끄는 한남대, 사상 첫 춘계연맹전 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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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아테네 영웅' 박규선 이끄는 한남대, 사상 첫 춘계연맹전 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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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대학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통영=김용일기자] 한남대가 사상 처음으로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을 제패했다.

박규선 감독이 이끄는 한남대는 26일 경남 통영에 있는 산양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약속의 땅 통영 제59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통영기 결승전에서 연세대와 전,후반 연장까지 2-2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기고 우승했다.

한남대는 박 감독 체제에서 지난해 7월 사상 첫 1,2학년 대회 정상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축구 8강 주역인 박 감독은 지난해까지 A대표팀 사령탑을 이끈 파울루 벤투 전 감독과 유사하게 후방 빌드업 색채를 내세운다. 저학년 대회에서 성과를 내더니 7개월 만에 고학년 대회까지 접수했다. 반면 이 대회 통산 최다인 11회 우승을 자랑하는 연세대는 2020년 대회 우승 이후 3년 만에 정상을 노크했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양 팀은 초반부터 치열하게 공방전을 벌였다. 기선을 제압한 건 연세대다. 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으로 흐른 공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이승민이 오른발 터닝 슛으로 연결했다. 공은 한남대 수비 맞고 굴절돼 골문을 갈랐다. 추격에 나선 한남대는 후반 35분 행운의 동점골을 얻었다. 역시 코너킥 기회였다. 연세대 골키퍼 최강서가 주먹으로 공을 걷어내려다가 자기 골문으로 보내며 자책골이 됐다.

후반 막판 양 팀은 한 차례 신경전을 벌이는 등 사투를 이어갔는데 더는 득점하지 못했다. 결국 연장 승부로 이어졌다. 한남대는 연장 후반 종료 1분을 앞두고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김민기의 헤더 슛이 골대를 맞고 흘렀는데, 박세웅이 밀어넣었다. 그러나 연세대는 놀라운 집념을 뽐냈다.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이승민이 또다시 공격에 가담해 한남대 수비수를 제친 뒤 번개 같은 오른발 슛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우승컵의 주인은 승부차기로 가렸다. 희비가 엇갈린 건 4번 키커 대결. 양 팀이 3-3으로 맞선 가운데 한남대 4번 박세웅이 골문을 갈랐다. 연세대는 멀티골을 기록한 이승민이 나섰는데 오른발로 찬 공이 허공을 갈랐다. 결국 한남대가 마지막 키커로 나선 이호영이 득점에 성공,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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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 김용일기자 



박 감독은 “2년 연속 결승에 오른 것만으로도 기쁜데, 선수들이 워낙 열심히 해줘 얻은 결과”라며 “승부차기는 한 번도 준비한 적 없다. 훈련한다고 잘 되는 게 아니라고 본다. 매번 자신 있는 선수가 차라고 한다. 믿고 맡기는 데 잘 통했다”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요즘 고학년 선수가 (대학 축구에서) 많이 사라지고 있다. 끝까지 열심히 하는 선수에게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고학년이 돼도 (프로로) 취업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열린 한산대첩기 결승에서는 단국대가 제주국제대와 겨뤄 0-2로 뒤지다가 김병현의 멀티골 등 내리 3골을 몰아넣으며 3-2 대역전극을 펼쳤다. 단국대는 지난해 U리그 왕중왕전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춘계연맹전까지 제패했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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