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추계 ‘2연패’…“더 좋은 경기력으로…” 박규선 감독의 아쉬움에도 한남대 ‘천하’는 계속된다 [SS현장]
한남대 박규선 감독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 | 대학축구연맹 |
[스포츠서울 | 태백=박준범기자] 한남대 ‘천하’는 계속된다.
박규선 감독이 이끄는 25일 강원도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고원관광 휴양 레저스포츠도시 태백’ 제60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태백산기 결승에서 동아대를 3-0으로 제압했다. 지난달 1,2학년대회 3연패에 이어 이번엔 태백산기 2연패에 성공했다. 반면 동아대는 2002년 이후 22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남대는 3골을 넣었지만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한남대는 전반 28분 왼쪽 측면에서 장연우의 크로스를 조현준이 논스톱으로 떨어뜨렸다. 이를 홍석현이 왼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들어 동아대의 파상공세에 고전했다. 특히 동아대는 후반 28분 5장의 교체 카드를 한 번에 사용해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한남대는 끝까지 버텨냈고, 후반 추가시간 역습으로 2골을 추가해 완승으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박 감독은 담담한 표정으로 “솔직히 질 것 같은 느낌은 들지 않았다”라며 “혹시 몰라 교체 카드도 한 번 더 남겨놨다. 우리가 밀리더라도 버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한남대는 1,2학년이 주축이다. 출전 명단뿐 아니라 전체 명단에도 3학년이 없다. 그만큼 값지고 저력을 보여준 우승이다. 박 감독의 올해 남은 목표는 왕중왕전이다.
박 감독은 “한남대가 선수 인원은 많지만 전부 1,2학년이다. 1학년이 대처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 선수 기용이나 교체와 관련해서는 감독으로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왕중왕전은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 경기에 나서지 못해도 개인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한남대가 우승 후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대학축구연맹 |
다만 박 감독은 또 한 번의 우승에도 만족스러운 표정이 아니었다. 한남대는 명실상부한 대학 무대 강자다. 지난해에는 유례없는 4관왕에 올랐고, 올해도 벌써 우승 트로피 2개를 들어 올렸다.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력 때문이다.
박 감독은 “계속해서 잘해줬지만 (결승전에서)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못 해서 너무 아쉽다. 선수들이 잘하다가 결승전만 오면 긴장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전반에 (선수들에게) 호통을 많이 쳤다. 더 경기다운 경기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컸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경기력으로 우승하고 싶다. 선수들이 대회 전에 평가전을 치르면 너무 잘한다. 대단한 기록을 쓰고 있고 행복하지만 정작 즐겨야 할 무대에서 그러지 못하는 게 속상해서 그렇다. 여러 대회를 치르며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