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1,2학년대학축구연맹전] '승부차기 영웅'에서 '골잡이'로, 경희대 이준희의 화려한 변신
한국대학축구연맹이 주최하고 한국대학축구연맹과 합천군축구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제20회 1,2학년대학축구연맹전’이 경상남도 합천에서 열리고 있다.
8월 26일(화) 오후 7시 강변 3구장에서 열린 죽죽장군기 8강전에서는 경희대학교(이하 경희대)가 김천대학교(이하 김천대)를 4-3으로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희대는 전반 8분 이경원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정주형이 해트트릭(전반 16분, 전반 35분, 후반 12분)을 기록하며 격차를 벌렸다. 김천대도 후반 32분 신주하의 골을 시작으로 후반 35분 류현용, 후반 38분 신주하가 득점에 성공하며 뒷심을 발휘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이날 경기에 나선 선수 중 유독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승부차기 영웅'에서 '골잡이'로 나선 경희대 이준희였다. 그는 지난 7월 '제61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네 번의 승부차기에서 무려 55%의 선방률(18개 중 10개 선방)을 기록하며 팀을 정상으로 이끈 바 있다.
그는 경희대의 저학년 선수 인원이 많지 않은 탓에 골키퍼가 아닌 필드 플레이어로 그라운드를 밟게 됐다. 조별예선 1차전인 칼빈대전에서 15분, 16강 영남대전에서 36분을 공격수로 뛰었다. 이날은 후반 추가시간에 교체로 들어가 7분 가량 팀의 최전방을 책임졌다.
경기가 끝난 후 만난 이준희는 "크게 이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실점하게 되면서 막판 분위기가 어렵게 흘러갔다"고 운을 떼며 "다들 한 마음으로 집중하고 더이상 실점하지 않도록 애쓰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필드로 경기장을 누비게 된 상황에 대해서 그는 "작년 여름에도 골키퍼로 뛰기 어려운 부상이 와서, 필드 플레이어로 경기에 나선 적이 있다"며 "운동량이 다른 필드 선수보다는 부족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는 애초부터 필드 플레이어를 작정하고 나와서 저번보다는 덜 힘들었다"고 답했다.
이준희는 이날 후반 추가시간에 투입되며, 최전방 공격수로 경기장을 누볐다. 이에 대해 그는 "원래 4-0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들어가려고 했다. 득점도 노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갑자기 실점하며 경기 결과가 바뀔 수 있는 위험한 상황까지 갔다"며 "감독님께서 수비를 집중하고 싸워달라고 강조해 주셨다"고 전했다.
기억에 남는 플레이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내가 준비했던 플레이가 상대가 붙었을 때 상대를 속이고 돌아서는 플레이였다"고 운을 떼며 "밀리는 상황에서 수비를 성공하고 내가 돌아설 수 있는 상황이 왔는데, 실제로 그 장면이 나와서 만족한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나는 이번 대회 선수가 다치거나 못 뛸 때를 대비해 예비 선수로 나선다"고 운을 떼며 "1학년 (장)영웅이가 골키퍼로 잘 뛸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고 있다. 선수들 워밍업 잘 시켜주고 경기상황을 잘 대비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경희대는 하루의 휴식을 가진 후 28일(목) 오후 9시 강변 1구장에서 광주대학교 축구부와 '제20회 1,2학년대학축구연맹전' 황가람기 준결승전을 펼칠 예정이다. 7월 대회 우승팀인 경희대가 '2관왕'을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