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대학축구연맹 프레스센터 4기 = 태백, 글/김재현, 사진/최민우] 경기대의 강한 압박과 거친 몸싸움에도 울산대는 자신들의 축구를 끝까지 이어갔다. 공수의 연결고리로 활약하고 동료들의 흔들림까지 막아낸 주장 민시영이 울산대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7월 15일(수) 오후 6시 30분 고원3구장에서 제62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태백산기 준결승 울산대학교 축구부(이하 울산대)와 경기대학교 축구부(이하 경기대)의 경기가 펼쳐졌다.
울산대는 서혁준과 김승현, 이지우의 연속골을 앞세워 경기대를 3-0으로 제압했다. 준결승에서도 세 골을 터뜨린 울산대는 한남대학교 축구부와 태백산기 정상을 놓고 맞붙게 됐다.
이날 민시영은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울산대의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다.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는 중앙 수비수 사이 또는 가까운 위치로 내려와 패스 선택지를 만들었다. 민시영이 후방으로 내려오자 울산대는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경기대의 전방 압박을 효과적으로 벗겨냈다.
공을 전진시킬 때는 직접 드리블로 압박을 벗겨내거나 반대편 측면으로 빠르게 방향을 전환하며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전방에 공간이 열리면 수비 사이를 통과하는 패스로 공격의 속도를 높였다. 동료가 비운 공간을 빠르게 메우며 수비 균형도 유지했다.
공격과 수비의 경계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인 민시영은 울산대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았다. 후반에는 정확한 프리킥으로 페널티박스 안 경합을 유도했고, 이 과정에서 얻어낸 페널티킥이 울산대의 두 번째 골로 이어졌다.
경기 후 민시영은 “처음에는 경기가 쉽지 않았지만, 우리가 준비한 부분을 경기장에서 잘 보여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울산대는 이번 대회에서 4강 진출팀 가운데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하며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대와의 준결승에서도 세 명의 선수가 득점에 성공하며 다양한 공격 자원을 자랑했다.
민시영은 울산대의 다득점 비결로 개인의 욕심보다 동료를 먼저 생각하는 플레이를 꼽았다. 그는 “선수들 모두 한 골씩 넣고 싶은 욕심이 있다. 하지만 팀에서는 직접 해결하기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에게 패스하는 플레이가 많다”며 “그렇게 만든 쉬운 기회를 잘 살렸기 때문에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기 막판에는 양 팀 선수들의 충돌과 지도자들의 신경전으로 분위기가 과열되기도 했다. 경기대가 강한 압박과 몸싸움으로 추격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민시영은 주장으로서 동료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다독였다. 그는 “상대가 더 거칠게 나오면서 우리를 힘들게 했지만, 그런 상황에 일일이 반응하지 말고 우리가 준비한 축구를 계속하자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상대의 플레이에 휘말리기보다 자신들이 준비한 경기 방식을 유지하자는 주문이었다. 울산대는 경기 막판까지 수비 라인과 미드필드 라인의 간격을 촘촘히 유지했고, 경기대에 결정적인 기회를 허용하지 않으며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이제 울산대의 앞에는 한남대와의 결승전만이 남았다. 대회 전부터 4관왕이라는 목표를 자신 있게 내세웠던 울산대는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에 도전한다.
민시영은 결승전을 앞두고도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른 것은 필요 없다. 우리가 준비만 잘한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짧고 분명한 각오를 남겼다. 화려한 득점 뒤에서 공격의 길을 열고, 수비진 앞에서 빈틈을 메우며 울산대의 중심을 지킨 민시영. 그의 시선은 이제 태백산기 정상만을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