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대학축구연맹 프레스센터 4기 = 태백, 글/정민혁, 사진/이서우] 2026 시즌 덴소컵은 김전태수에게 아픈 기억이었다. 최종 명단에 선발되어 일본으로 출국까지 했지만, 친선전 도중 부상을 당해 경기를 앞두고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김전태수는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섰다. 골절이라는 큰 부상에도 불구하고 4개월 만에 복귀해 제62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 출전했다. 그리고 2027 덴소컵을 대비한 1차 소집훈련 명단에 다시 이름을 올리며 대표팀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됐다. 2일 차 훈련을 마친 김전태수를 태백 오투리조트 베이스캠프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김전태수와의 일문일답

Q. 추계 대회 끝나고는 어떻게 지내고 계셨나요?
A. 한 일주일 정도 시간이 있었는데 3일 정도만 쉬고 나머지는 운동하면서 지내다 왔어요. 제가 집에 있는 걸 좋아해서 쉴 때는 주로 집에 있었고, 운동은 러닝과 수영,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하면서 센터도 갔다가 부상 부위 치료도 받고 했어요.
Q. 부상 부위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나 보네요.
A. 추계 대회 일주일 전에 복귀했는데 아직 몸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아서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할 것 같아요.
Q. 이번 소집 명단에 포함되었다는 소식을 들으셨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연락받으셨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도 궁금해요.
A. 그때 집에서 누워서 유튜브 보고 있었는데…(웃음) 코치님께서 ‘연맹에서 소집 명단에 포함되었다는 공문을 받았다’고 연락을 주셨어요. 기쁘기도 하고, 다시 대학 대표팀에서 뛸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렜어요.
Q. 지난 덴소컵 때도 재밌게 잘 치르셨나 보네요. 안타깝게 부상으로 하차하게 됐지만요.
A. 네, 지난번 대회도 돌이켜보면 부상만 아니었다면 준비하는 과정이 재미있고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도 소집되어 함께하게 되어서 친구들 얼굴도 보고 지도자 선생님들도 뵙고 하면 재밌게 훈련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되더라고요.
Q. 훈련 때 보니까 선수끼리 서로 통성명도 많이 하는 것 같던데 선수단 분위기는 좀 어떤가요?
A. 저도 처음 보는 친구들도 있긴 한데, 사실 이번에는 또래 선수들이 많이 소집돼서 그런지 서로 친한 사이들도 많더라고요. 그래서 지난번보다는 초반인데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되게 좋은 것 같아요.
Q. 다행이네요. 첫날 트레이닝은 좀 어떠셨나요?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어떤 내용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해 주셨는지도 궁금해요.
A. 어제는 태백까지 장거리를 이동해 온 선수들도 많고 해서 컨디셔닝 훈련 위주로 진행했고,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경기 모델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주셨어요. 본격적인 전술 이야기는 오늘 훈련 전에 설명해 주셨고요.
Q. 사실 어제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전술적인 방향성이 굉장히 명확하시더라고요.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만큼 대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본인의 플레이와 잘 맞는다고 느끼셨나요?
A. 우선 감독님께서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셔서 선수 입장에서 재밌게 경기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 전개에 많이 관여하고 볼을 자주 만지면서 주도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감독님이 추구하시는 방향도 같은 맥락이고요. 그런 부분에서 기대가 많이 되고, 2일 차 훈련에서도 그런 장면들이 많이 나와서 얼른 경기에서 경험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Q. 지금 고려대에서 8번을 달고 계시잖아요. 그렇다면 대표팀에서도 8번 롤을 수행하게 될까요?
A. 사실 제가 고려대에서는 조금 더 높은 지역에서 플레이하기는 하는데, 높은 위치에서 뛰는 것도 좋고 8번 자리도 제 기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근데 한편으로는 현대 축구 트렌드가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수시로 스위칭을 가져가면서 빈 공간을 메워야 하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주문하시는 모든 포지션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오늘 훈련 내용도 그런 맥락에서 진행되었고, 저도 그 방향성이 맞다고 생각해서 어느 자리든지 감독님이 지시하시는 역할을 잘 수행해 보려고 해요.
Q. 그렇군요. 이제 덴소컵에서 만날 일본 대표팀에 대해 여쭤보고 싶은데요. 그라운드에서 맞붙었을 때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일본 팀이나 선수들의 특징이나 장점을 느끼셨던 부분이 있을까요?
A. 저희가 한국에서 하는 축구와 느낌이 매우 달랐어요. 제 기억으로는 친선전 상대가 저보다 한 살 어린 친구들이었던 것 같은데 터치나 움직임 같은 기본적인 부분이 매우 뛰어났고, 볼을 받았을 때 다음 동작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압박을 받으면 어떻게 이 상황을 풀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엄청 빨랐어요. 자연스럽게 경기 템포도 매우 빨랐고요. 부상을 당하고 나오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지금 상대로 뛰는 선수들보다 내가 공을 더 잘 찰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나면 더 차이가 벌어지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었어요. 사실 저는 제가 볼을 잘 찬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처음 든 생각에 명확하게 ‘내가 더 잘 차지!’라는 자신감 있는 대답을 하기가 어려웠고 그게 가장 분했던 것 같아요, 선수의 입장에서.
Q. 확실히 요즘 일본 축구가 전 세계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잖아요. 이렇게 경쟁력 있는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가 유스 때부터 체계적으로 이어지는 육성 시스템에 있다는 분석이 많은데, 지금 한국대학축구연맹에서 실시하는 유니브 프로 시스템이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보시나요?
A. 확실히 도움이 되고, 충분히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올해 3월에도 덴소컵을 가보고, 이번에도 소집이 됐는데 제가 1학년으로 재학할 당시에는 이런 소집이 따로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기회를 통해서 다른 대학에서 뛰고 있는 친구들과 만나 함께 교류하고 훈련할 수 있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원래 알던 친구들과도 만나고, 처음 만난 선수들과도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 팀에서는 이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생각한다’, ‘이런 방향성을 가지고 축구를 한다’와 같은 내용들을 공유하거든요. 또 매년 연령별로 다른 지도자 선생님들 아래에서 훈련하고 배우면서 다양한 축구 철학과 전술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도 선수들 입장에서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Q. 저희가 덴소컵에서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마지막 승리를 거둔 것이 2022년 2차, 20회 대회였는데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준비 과정에서 어떤 것들을 얻어가고 싶은지, 덴소컵에서는 어떤 결과를 얻고 싶은지 각오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A. 우선 이번 소집 기간에는 감독님, 코치님들은 물론이고 스태프분들, 그리고 같이 소집된 선수들과 좋은 인연을 만들고 싶어요. 또 선수로서 연습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모든 선수들이 똑같겠지만 사실 저도 내년 덴소컵에 출전보다도 프로 계약을 맺는 것이 가장 큰 목표거든요. 그래도 덴소컵을 준비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고 배우는 과정 자체가 프로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가장 큰 목표는 프로 진출이고, 내년 덴소컵에 출전하게 된다면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꼭 승리를 가져오는 것이 목표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