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축구연맹 프레스센터 4기 = 합천, 글/윤현경, 사진/최민우] 8월 12일 (수) 경남 합천군 합천공설운동장 대회의실에서 水려한합천 제21회 1·2학년 대학축구연맹전(한·일 교류전 선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진행된 미디어데이에는 각 팀 대표 선수들이 참석해 대회를 앞둔 각오와 출사표를 밝혔다.

“다시 돌아가면 예전보다 훨씬 더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대회를 향한 각오를 전한 미디어데이가 끝난 뒤, 김정흠의 숨겨진 축구 이야기를 들었다. 대학축구를 시작했던 선문대를 떠나 해병대에 입대하게 된 이유부터 전역 후 다시 축구화를 신기까지. 공식 석상에서는 미처 들을 수 없었던 그의 축구 인생에는 잠시 축구를 떠났던 시간이 있었다.
해병대에서 다시 찾은 축구의 이유
김정흠은 부경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선문대학교에 진학하며 대학축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학교를 자퇴하고 해병대에 입대하면서 축구와 잠시 떨어져 지내게 됐다. 김정흠은 “군 복무를 하며 축구를 잠시 내려놓는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이 오히려 제 인생을 완전히 다시 돌아보게 만든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정흠은 힘든 순간들을 버티며 책임감과 단체생활의 의미를 배웠다. 동시에 축구와 멀리 떨어져 지내며 자신에게 축구가 얼마나 간절한 존재였는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전역 후 김정흠은 곧바로 초당대학교에 합류했다. 지난해 주장으로 활약했던 박건의 추천으로 초당대 축구부를 알게 됐다. 함께 축구를 해보자는 제안은 새로운 도전을 고민하던 김정흠에게 하나의 선택지가 됐다.
“초당대에서 다시 축구를 시작하는 데 아버지와의 대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아버지와 대화를 하면서 제가 축구를 좋아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아버지와의 대화 역시 그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다시 축구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축구와 떨어져 있어도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의 선택을 이끌었다.
하나의 열정이 만드는 열 하나의 성장
“전역을 하고 바로 합류한 만큼 나한테는 초당대가 새로운 시작이었다. 다시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고, 초당대에서 다시 한번 제대로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들어오게 됐다.”
김정흠이 느낀 초당대의 가장 큰 특징은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함께 성장하는 분위기’다. 이는 앞서 이원용 초당대 감독이 이야기한 팀 분위기와도 맞닿아 있다. 이원용 감독은 신입생 선수들의 열정적인 태도가 기존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팀 전체가 함께 성장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명이 열심히 하면 옆에 있는 선수도 같이 열심히 하게 되고, 그런 분위기가 팀 전체적으로 만들어져 있는 것 같다.”
초당대에서 말하는 ‘열심히’는 한 선수의 몫에 그치지 않는다. 먼저 뛰고 움직이는 선수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동료들에게 자극이 되고 또 다른 동기부여로 이어진다. 특히 1학년 선수들의 패기와 열정적인 태도는 기존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팀 전체의 분위기를 바꿔가고 있다.
한 명의 열정에서 시작된 변화는 또 다른 선수에게 전해지고,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제가 된다. 하나의 열정에서 시작된 '열 하나의 성장'이 초당대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있다.

열하나의 곁을 지키는 지도자들
대학축구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초당대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선수들도 이를 체감하고 있다. 김정흠은 “저희가 잘해서 관심을 가져주시는 만큼 감사한 마음도 크고, 그만큼 경기장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책임감도 생긴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서로에게 자극과 동기부여가 되며 성장하는 초당대의 팀 분위기에는 이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김정흠은 이원용 감독에 대해 팀의 분위기와 중심을 잘 잡아 주시는 지도자라고 언급했다.
“분위기가 좋을 때는 선수들이 편하게 운동할 수 있게 해주시고, 우리가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나 중요한 순간에는 확실하게 팀의 중심을 잡아주셔서 팀의 방향을 잃지 않게 해주신다.”
김정흠은 전술적인 부분에서는 문두윤 코치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골키퍼부터 시작하는 초당대의 빌드업 축구 속에서 수비수로서 자신의 역할과 판단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정흠은 “문두윤 코치님은 내가 만난 지도자분들 중에서도 축구에 대한 이해도와 진심이 가장 큰 분이라고 생각한다. 수비수로서 빌드업 과정에 많이 관여해야 하기 때문에 배우는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초당대 축구는 모든 선수가 코칭스태프를 믿고 함께 만들어가는 축구다. 골키퍼부터 시작되는 빌드업 과정 역시 각자의 역할과 판단이 분명해야 가능한 축구”라고 이야기 했다.
아쉬움으로 남은 4강 좌절, 미래를 향한 동력이 되다
김정흠에게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는 한남대와의 추계대회 8강전이었다. 초당대의 추계대회 역대 최고 성적은 4강이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스쿼드와 상승세를 바탕으로 그 기록을 넘어보겠다는 선수들의 의지도 컸다. 그만큼 한남대와의 8강전은 초당대에게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솔직히 제 차례까지 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막상 제 차례가 되니까 긴장이 많이 됐고, 차기 전에 골대를 봤는데 골대가 너무 작아 보였다.”
그러나 김정흠의 슈팅은 골대 밖으로 빗나갔고, 초당대의 4강 진출도 그 자리에서 멈췄다. 누구보다 아쉬움이 컸던 것은 김정흠 자신이었다. 4강 진출을 눈앞에 뒀던 만큼 팀원들에게 느낀 미안함도 경기 후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날의 아쉬움은 좌절로만 남지 않았다. 한남대라는 강팀을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경험은 오히려 초당대 선수단에 큰 자신감이 됐다. 김정흠에게도 앞으로 더 성장해야 한다는 또 하나의 동기부여가 됐다.
그는 “다음에 이런 기회가 다시 온다면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더 자신 있게 차고 싶다. 앞으로는 승부차기까지 가지 않도록 하고 싶다”라며 아쉬움을 담은 소감을 전했다.

김정흠이 축구를 잠시 떠났던 시간은 이제 끝났다. 선문대를 떠나 해병대를 전역한 뒤 초당대에서 다시 축구화를 신었다. 한 번 멈춰섰기에 김정흠에게 지금의 도전은 더욱 간절하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초당대에서 많이 배우고 경험하면서 조금씩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프로 무대에서도 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잠시 축구를 떠났던 김정흠이 다시 그라운드에 섰다. 초당대는 13일 전주기전대를 시작으로 15일 인제대, 17일 호남대를 차례로 만난다. 초당대에서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에 나선 주장 김정흠과 함께, 2026시즌 대학축구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초당대가 이번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