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대학축구연맹 프레스센터 4기 = 합천, 글/사진 정민혁] 지난 7월, 동명대는 제62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에서 중앙대에 0-1로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상대를 바라봐야 했던 동명대의 중심에는 주장 이서준이 있었다. 그리고 한 달여가 지난 지금, 이서준은 다시 주장 완장을 차고 결승 무대에 오른다.
동명대는 24일 경남 합천군 군민체육공원 1구장에서 열린 제21회 1·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황가람기 4강전에서 동의대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동명대는 전반 9분 김재훈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이준환이 중앙 지역에서 길게 연결한 공을 전지혁이 빠르게 따라가 크로스로 연결했고, 박민서가 떨궈놓은 공을 김재훈이 강하게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동명대의 빠른 공격 전개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후 경기는 동명대가 주도권을 쥔 채 흘러갔다. 동명대는 높은 수비 라인과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동의대의 빌드업을 방해했고,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번 대회에서 꾸준히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준 동의대도 동명대의 조직적인 압박에 막혀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동의대는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섰고, 54분 김다하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측면에서 올라온 롱 스로인을 임강호가 백헤딩으로 떨궈놓았고, 공중으로 흐른 공을 김다하가 정확한 헤더로 연결해 골문 구석에 꽂아 넣었다. 스코어는 1-1로 원점으로 돌아갔다.
양 팀은 남은 시간 추가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고, 경기는 승부차기로 향했다. 승부차기에서는 동명대 골키퍼 김승건이 두 차례 선방을 펼치며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무더운 날씨에 이틀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까지 겹치면서 선수들의 피로도는 상당했다. 주장 이서준은 자신 역시 지친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동료들을 독려하며 팀을 이끌었다. 추계대회부터 보여준 이서준의 리더십이 다시 한 번 빛난 순간이었다.
경기 후 이서준은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며 “선제골을 넣었음에도 기세에서 밀려 아쉬웠지만, 팀원들이 한 발 더 뛰는 활동량으로 커버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돌아봤다.
이날 동명대의 조직적인 압박 뒤에는 이서준의 끊임없는 지휘가 있었다. 이서준은 후방에서 수비 라인을 조율하는 동시에 공격수들에게 압박 타이밍을 세세하게 주문하며 그라운드의 사령관 역할을 했다.

사전에 준비한 경기 플랜이었냐는 질문에 이서준은 “동명대의 강점이 활동량을 통한 하이 프레싱인데, 이 강점을 경기에서 살리려고 시도한 점이 유효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많이 힘든 경기였는데 잘 지켜준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승부차기에서 잘 막아준 골키퍼 김승건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승 진출은 이서준에게 더욱 특별하다. 지난 추계대회 준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결승이 한 번은 어렵지만 두 번은 쉽다”며 “다음 결승에서는 반드시 왕좌를 차지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던 이서준이다. 약 한 달 만에 다시 결승 무대에 오른 그는 당시 자신의 말을 떠올리며 “이번이 두 번째인 만큼 선문대뿐만 아니라 어느 팀을 상대하더라도 자신이 있는 상태고, 선문대에게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단순히 팀의 대표를 넘어 동료들을 하나로 모으고 이끄는 ‘주장’의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는 이서준. 지난 대회의 아픔을 딛고 다시 결승에 오른 그에게 이번 무대는 어느 때보다 특별하다. “결승이 한 번은 어렵지만 두 번은 쉽다”고 했던 이서준에게 다시 찾아온 결승 무대. 이제는 자신의 말에 직접 답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