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대학축구연맹 프레스센터 4기 = 합천, 글/사진 정민혁] 낙뢰와 강우, 경기 중단,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한 경기에서 일어났다고 보기 어려울 만큼 많은 변수가 발생했다. 결코 쉽지 않은 승부였지만 선문대학교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경기 후 최재영 감독은 “낙뢰와 폭우가 쏟아지는 악조건 속에서도 선수들이 제시한 방향성을 잘 따라와 줬다”며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는 킥오프 약 10분 만에 낙뢰로 인해 중단되는 뜻밖의 변수를 맞았다. 갑작스러운 악천후로 경기 흐름이 끊길 수도 있었지만, 최 감독은 경기 중단 시간을 오히려 전술을 보완하는 기회로 활용했다. 최 감독은 “경기 초반 10분 동안 전술적으로 놓친 부분들을 점검했다”며 “경기 화면을 보며 즉시 대응책을 구상했고, 선수들에게는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더라도 집중력을 유지하며 계속 경기를 준비하라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결승전 상대였던 동명대는 높은 수비 라인을 바탕으로 왕성한 활동량과 강한 압박을 펼치는 팀이었다. 하지만 선문대는 경기 전부터 다양한 상황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최 감독은 “경기를 준비할 때 상대 유형에 따라 여러 시나리오를 대비한다”며 “상대가 전방 압박을 가하든, 미드필드 지역에서 강하게 붙든, 내려서서 수비하든 이미 준비한 플랜이 있었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16강부터 워낙 치열한 경기를 치르고 올라와 체력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며 “때문에 선수들에게 최대한 효율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것을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승전은 경기 중단에 이어 연장전까지 치렀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승패가 가려졌다. 선문대는 승부차기에서 두 차례 실축하며 우승을 놓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고, 결국 승리를 쟁취했다.
최 감독은 이번 승부차기를 치르며 과거의 아쉬웠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지난 추계대회 중앙대전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며 “당시 우리가 넣기만 하면 이기는 기회가 두 번이나 있었지만 결국 패배해 아쉬움이 매우 컸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래서 다음에 다시 승부차기를 하게 되면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차라’고 당부해 왔다”며 “오늘 경기에서 선수들이 그 부담감을 스스로 이겨내고 결과를 만들어내 아주 대견하다”고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최 감독은 우승을 합작한 선수들에게 애정 어린 메시지를 남겼다.
“대회 기간 우승이라는 결실을 위해 고생해 준 선수들이 정말 대견하고, 무엇보다 감독인 저를 전적으로 믿고 따라와 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최 감독은 이번 우승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 목표도 바라봤다.
“이번 대회 우승도 더 큰 목표를 향해 가는 하나의 과정일 뿐입니다. 후반기에 이어질 리그에서도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습니다.”
치열했던 토너먼트와 고비마다 찾아온 역경을 모두 극복한 선문대. 선문대 최재영 감독과 선수들이 일궈낸 이번 우승은 기분 좋은 결실을 넘어,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도전을 향한 힘찬 출발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