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대학축구연맹 프레스센터 4기 = 태백, 글/김재현, 사진/김재현, 최민우] 폭우 속에서도 식지 않았던 두 팀의 공방전은 승부차기 끝에 동의대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7월 9일(목) 오전 10시 30분, 강원관광대에서 제62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백두대간기 동의대학교 축구부(이하 동의대)와 건국대학교 축구부(이하 건국대)의 22강 경기가 펼쳐졌다. 동의대는 조별예선에서 전주대에 밀려 2위로 토너먼트에 올랐고, 건국대 역시 연세대에 밀려 조 2위로 22강에 진출했다. 두 팀 모두 조 1위까지 바라볼 수 있었던 전력이었기에 경기 전부터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다.
동의대와 건국대는 전반과 후반에 한 골씩 주고받으며 팽팽한 공방전을 벌였다. 정규시간 안에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의 경기는 결국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6번 키커까지 이어진 혈투 끝에 건국대의 실축이 나오며 최종 스코어 1(6)-1(5), 승자는 동의대였다.

폭우 속 먼저 웃은 동의대
경기 시작과 동시에 폭우가 쏟아지며 그라운드 상태는 빠르게 악화됐다. 미끄러운 잔디 위에서 공은 평소처럼 흐르지 않았고, 작은 실수 하나가 곧바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런 날씨에서는 전술적인 완성도뿐 아니라 집중력과 투지가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변수였다.
1분 동의대가 먼저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동의대 이우창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스트라이커 복서준을 향해 킥을 보냈고, 복서준이 포스트 플레이로 오른쪽으로 침투하는 김부에게 연결했다. 하지만 이어진 공격은 건국대 골키퍼 김민규의 펀칭에 막히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후 동의대는 파이널 서드부터 강하게 압박하며 건국대의 빌드업을 방해했다. 건국대는 동의대의 압박에 쉽게 전진하지 못했고, 롱킥으로 공을 걷어내는 장면이 많아졌다.
동의대의 지속적인 공격은 결국 선제골로 이어졌다. 8분 김지후가 뒷공간을 노리는 김다하에게 공을 연결했고, 김다하가 박스 안에서 수비 둘을 끌어낸 뒤 뒤쪽으로 공을 내줬다. 곧바로 침투해 공을 받은 김지후는 원터치로 슈팅 각을 열었고, 반대편 골문을 향한 슈팅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1-0)
선제골 이후에도 공격의 흐름은 동의대가 가져갔다. 동의대 김다하가 하프스페이스에서 공을 받은 뒤 왼쪽의 김부에게 넘겨준 공이 크로스로 올라왔고, 김종현이 헤더로 마무리를 시도했다. 하지만 공은 골대를 맞고 나오며 추가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반 막판에는 건국대도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43분 이용회가 박성완에게 공을 연결한 뒤, 침투하는 진산에게 침투 패스가 이어졌다. 진산은 가운데로 공을 내줬고, 신승호의 발에 맞은 공은 동의대 골키퍼 이상우의 품에 안겼다. 동점 기회가 될 수 있었지만 마무리는 아쉬웠다.
전반은 동의대의 1-0 리드 속에 마무리됐다. 폭우 속에서도 동의대는 강한 압박과 빠른 침투를 앞세워 건국대를 흔들었고, 선제골까지 만들어내며 전반을 주도했다.

꺾이지 않은 황소의 뿔로 균형을 맞춘 건국대,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갈린 희비
동의대의 리드 속에서도 건국대는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동현, 김성준, 김슬찬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경기를 이대로 끝낼 수 없다는 의지가 드러난 교체였다. 이성환 감독의 용병술은 적중했다. 55분 이동현이 페널티 아크 근처에서 공을 받은 뒤 수비수 3명 사이를 파고들며 슈팅 공간을 만들어냈다. 이어진 슈팅은 동의대 골키퍼 이상우를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향했다. 건국대가 1-1 균형을 맞추는 순간이었다. (1-1)
동점골 이후 경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두 팀 모두 물러서지 않고 공격을 이어가며 결승골을 노렸다. 동의대는 빠른 전환으로 건국대 뒷공간을 노렸고, 건국대는 후반 교체 자원들을 중심으로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그러나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승부는 결국 승부차기로 향했다.
승부차기는 건국대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5번 키커까지 양 팀은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동의대 골키퍼 이상우가 두 번째와 세 번째 키커의 방향을 읽었지만, 공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팽팽하던 승부는 6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건국대 홍준원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며 실축이 나왔고, 이어진 동의대 마지막 키커 김지용이 침착하게 골을 넣으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경기는 최종 스코어 1(6)-1(5), 동의대의 승리로 끝났다. 폭우 속에서 시작된 경기는 정규시간 90분을 넘어 승부차기까지 이어졌고, 마지막 순간 집중력을 유지한 동의대가 22강을 통과했다.
이번 경기는 폭우 속에서도 끝까지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차가운 비와 추위 속에서도 선수들의 열정은 경기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건국대의 이번 대회 불씨는 여기서 사그라들었지만, 이날 보여준 투지와 경기력을 이어간다면 다가오는 합천 저학년대회에서 더 큰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동의대는 건국대와의 혈투 끝에 이어받은 불씨를 다음 라운드, 더 나아가 결승까지 이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