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형들의 아픔 위에 선 신입생 노건희, “필요할 때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 되고 싶다”

[한국대학축구연맹 프레스센터 4기 = 태백, 글/사진 정지혜] 선문대의 3-0 승리에는 단순한 승점 3점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지난해 저학년 대회에서 송호대에 0-7로 패했던 기억, 선배들이 안고 있던 아쉬움, 그리고 다시 마주한 같은 상대. 그 무게가 가볍지 않았던 경기에서 신입생 노건희는 자신의 이름을 선명하게 남겼다.
선문대는 7월 4일 고원1구장에서 열린 제62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백두대간기 4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송호대를 3-0으로 꺾었다. 노건희는 후반 77분, 흘러온 패스를 슈팅으로 마무리하여 골망을 흔들었고, 후반 87분에는 상대 골키퍼가 완전히 복귀하지 못한 틈을 놓치지 않으며 쐐기 골까지 완성했다. 신입생의 발끝에서 선문대의 설욕전은 완성됐다.

경기 후 만난 노건희는 승리의 의미를 누구보다 차분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는 “선배들이 겪었던 아쉬움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경기가 더 뜻깊었다”라며 “팀원들과 함께 준비한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복수’라는 단어보다 그가 먼저 꺼낸 것은 ‘팀’이었다. 선배들의 아쉬움을 대신 풀어냈다는 시선에도 노건희는 “복수했다기보다는 팀이 함께 승리해서 기쁘다”고 답했다.
이날 골은 노건희 개인에게도 특별했다. 올 시즌 U리그 전반기에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공격수에게 가장 간절한 득점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송호대전 득점은 단순한 골이 아니었다. 노건희는 “드디어 해냈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며 “개인적으로 정말 간절했던 골이었고, 무엇보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골이라 더 기뻤다”고 말했다.
노건희가 신입생임에도 선문대의 중요한 경기에서 기회를 얻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는 자신의 장점으로 활동력과 적극적인 움직임, 팀을 위한 헌신을 꼽았다. 실제로 송호대전에서도 노건희는 전방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공간 침투와 압박으로 선문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물론 만족은 없었다. 노건희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아직 결정력이나 경기 운영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계속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입생에게 주전 경쟁은 기회이면서 동시에 책임이다. 특히 대학축구 강호로 꼽히는 선문대에서 뛰는 무게는 더 크다. 노건희 역시 “정말 감사하고 영광스럽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크게 느낀다”고 했다.

노건희의 시선은 이미 다음을 향하고 있다. 그는 "팀이 필요할 때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개인 기록도 중요하지만 팀의 우승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에는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좋은 경기력과 결과로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선문대의 승리 뒤에는 설욕이라는 서사가 있었다. 그리고 그 서사의 중심에는 처음으로 자신의 골을 간절하게 기다렸던 신입생이 있었다. 노건희는 송호대전에서 단순히 골을 넣은 선수를 넘어 선문대가 지나온 아픔 위에 앞으로의 가능성을 새긴 선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