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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교체 카드까지 계산됐다... 중앙대 오해종 감독, ‘설계된 승리’로 백두대간기 제패

KUFC
2026년 7월 17일
조회 44

[한국대학축구연맹 프레스센터 4기 = 태백, 글/김재현, 사진/공혜진] 결승전을 앞두고 오해종 감독이 준비한 상황이 경기장에서 그대로 구현됐다. 중앙대학교 오해종 감독은 철저한 체력 계산과 순간 압박, 교체 카드까지 적중시키며 중앙대를 백두대간기 정상으로 이끌었다.

 

7월 17일(금) 오후 3시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중앙대학교 축구부(이하 중앙대)와 동명대학교 축구부(이하 동명대)의 제62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백두대간기 결승전이 열렸다.

 

중앙대는 경기 초반부터 무리하게 주도권을 가져오기보다 수비 조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동명대가 양 측면에서 공격을 전개하자, 중앙대는 라인 간격을 좁혀 중앙 진입을 차단하고 필요한 순간에만 압박 강도를 높였다.

 

공격에서는 좌우로 공을 전환하며 동명대 수비의 이동을 유도했고, 코너킥과 프리킥을 활용한 세트피스로 득점을 노렸다. 황지성과 김동연을 중심으로 짧은 패턴과 직접 크로스를 번갈아 사용하며 동명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경기의 주도권은 동명대가 쥐었지만 중앙대는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중앙대는 후반 시작과 함께 최강민을 대신해 이태경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이후에도 동명대의 공세를 견디며 자신들이 준비한 승부의 순간을 기다렸다.

 

결국 오해종 감독의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38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태경이 속도를 살려 전진한 뒤 안쪽으로 접어 들어갔다. 이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동명대 골키퍼의 손을 뚫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중앙대는 이태경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으로 승리했다. 동명대에 경기의 흐름을 내준 시간도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 준비한 한 방을 꺼내며 백두대간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치밀한 경기 운영과 용병술로 중앙대의 우승을 이끈 오해종 감독은 대회 최우수지도자상을 수상했다. 오 감독은 결승전을 앞두고 한 가지 방식만을 고집하지 않았다. 경기 흐름에 따라 대응할 수 있도록 네 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했고, 선수들은 감독이 그린 틀 안에서 맡은 역할을 수행했다.

 

오 감독은 “오늘 경기를 앞두고 4안까지 프레임을 짜왔다. 준비했던 것들이 모두 계획한 틀대로 맞아떨어져 정말 기쁘다”며 “선수들이 우리가 준비한 내용을 경기장에서 잘 수행해줬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태경을 투입한 선택도 계획된 승부수였다. 오 감독은 정규시간 안에 득점이 나오지 않더라도 연장전까지 고려해 이태경의 속도와 에너지를 활용하려 했다.

 

그는 “이태경을 후반에 투입해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간 뒤 승부를 결정하자는 계획도 갖고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이태경이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준비한 용병술이 적중해 기쁘다”고 설명했다.

 

중앙대는 전반 동명대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맞불을 놓기보다 수비 대형을 유지하며 경기를 운영했다. 겉으로는 다소 느슨해 보일 수 있었지만, 체력적인 우위를 후반과 연장전에서 활용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오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체력에 자신이 있었고 상대보다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다”며 “연장전까지도 생각했기 때문에 지나치게 덤비기보다는 필요한 순간마다 압박하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중앙대가 이번 대회를 포함해 올해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었던 비결로는 ‘운동량’을 꼽았다. 개인 기량과 전술보다 먼저 갖춰야 할 기본적인 요소라는 설명이었다.

 

오 감독은 “우승의 비결은 운동량이라고 생각한다. 운동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조직적인 움직임도 나올 수 없다”며 “기본적으로 선수들에게 많은 활동량을 요구했고, 그 움직임이 팀의 조직력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이는 오 감독이 설명한 중앙대의 팀 컬러와도 맞닿아 있었다. 중앙대는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수비 안정성을 확보한 뒤, 상대의 빈틈이 나타나는 순간 공격으로 전환한다. 공격이 원활하지 않을 때는 세트피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득점 가능성을 높인다.

 

그는 “중앙대의 팀 컬러는 조직적인 움직임이다. 수비를 안정적으로 가져가면서 기회를 기다리고, 세트피스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오늘도 선수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여준 덕분에 실점 없이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우승이라는 결과에는 만족했지만 경기력에 대해서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선수들이 보여줄 수 있는 기량에 비해 준비한 경기력이 모두 나오지는 않았다는 아쉬움이었다. 오 감독은 “우승했기 때문에 결과에는 만족한다”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조금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데 생각했던 것만큼 나오지 않은 부분은 아쉽다”고 돌아봤다.

 

결승 상대였던 동명대를 향해서도 존중을 나타냈다. 동명대가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뛰어난 개인 능력을 갖춘 팀이었기 때문에 중앙대 역시 무리하게 전진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오 감독은 “동명대는 굉장히 좋은 팀이고 안정된 팀이다. 그런 상대를 두고 무리하게 도전할 수는 없었다”며 “상대의 강점을 인정하고 우리가 준비한 계획대로 차분하게 경기를 운영하려 했다”고 말했다.

 

경기 흐름을 내준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았고, 체력을 계산한 운영과 순간 압박으로 동명대의 공격을 견뎠다. 여기에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한 이태경이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오해종 감독의 설계를 완성했다.

 

교체 카드로 결승전의 마지막을 가져온 오해종 감독. 중앙대는 조직력과 운동량, 치밀한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올해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다시 한번 정상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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